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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urity_Analysis
사내 정치, 결국엔 포기 본문
난 최근, 비공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물론, 혼자할 수 있는 양이 아니여서, 회사내에서 그나마 능동적인 사람들을 찾아가 같이하자고 얘기했고, 동의를 얻어서 같이 진행했다.
그렇게 진행한 인원이 나를 포함해서 4명이다.
그렇게 열심히 프로젝트를 6개월간 진행했다.
소스코드도 다 만들었고, 데이터도 열심히 만들었기에
오탐 발생률은 2% 미만이었다.
4명 모두 흡족해했고, 만족 했으며, 조금만 더 가공하면 충분히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 판단했다.
이렇게까지 오는데 무려 6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최근, 나는 이 프로젝트의 최고 선임자였기에 회사에 보고 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4명 모두 동의했기에, 보고를 진행했고, 임원분들, 본부장님, 팀장님의 호의적인 평가와, 추후 지원해주겠다는 허락받았다.
그치만, 이제 이 프로젝트를 포기할까 한다.
그 이유는 팀내 정치도 있고, 몇몇 사람들 때문이다.
1). 애들 야근좀 그만시켜
2). 회사환경좀 그만 파괴해
3). 잘보이려고 별짓을 다하네
4). 애들 그만좀 혼내
정말 의욕이 떨어지는 말들이다.
나는 회사에서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세세하게 나누는 대기업으로 분류한다면 3명분의 일이다.
나에게 정말 많은 일들을 주어져있으면서 그에 맞게 일을 하다보면 야근이 끊이지 않는다.
남들은 6시 땡하면 퇴근하는데, 나는 할일이 계속 생기고 넘쳐서 매일 야근을 했다.
스크립트가 1~2개면 혼자하겠지만 최소 1500줄 ~ 4000줄 되는 스크립트가 50개여서
인력 충원을 통해 10개를 나눠주고, 현재는 40개정도를 맡고있는데 1년내내 스크립트만 만지는 것도 아니고 시간날때마다 하는데
애들좀 그만 갈궈라, 그만 시켜라, 야근을 왜 시키냐 소리만 듣고있다.
난 우리회사의 업무환경을 파괴하려는 것이 아니다.
회사가 더 발전하고, 업무환경이 편리해진다면 다들 얼마나 편해질까 라는 생각에 힘입어
같이 할 멤버를 찾은 것이였고, 거기에 최고 선임자가 되었을 뿐이었는데 회사 업무환경을 파괴한다느니, 애들 야근좀 그만시켜라는 소리를 듣고있다.
"너가 그 애들에겐 윗사람이니까 애들이 거부를 못하는거야"
중간책 사람들이 이 말을 하길래 듣고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근데 이 프로젝트를 안하는 후임들은 뒤에서 욕도 하고있다.
"연봉 올리고 싶은건지, 위에 잘보여서 자리하나 가져가고싶은 건지 애쓴다.."
난 아랫사람들보다 윗사람들하고 얘기하는게 편하다. 그 이유는 후임직원들하고 안친하기 때문이다.
입사한지 1년 지났을 때 나는 동기 몇명과 함께 장기 지방출장을 다녀왔다.
지방출장이 끝나고 돌아왔을 때 난 이미 후배직원들하고 멀어져있었다.
지방출장을 안나간 동기는 같은 해에 입사했지만 5개월 늦게 입사한 친구들을 비롯하여, 신규직원들과 그래도 나름 친해져있었다.
그치만, 이 동기 또한 예외는 아니였다.
난 그들과 친해져보려고도 했지만, 그들은 회피했다.
선배님들하고 친해지는것도, 후배님들하고 친해지는것도 안되는 그런 상황속에서 1년넘게 지내다보니 동기들은 전부 나가버렸고, 나는 왕따가 되어있었다.
그나마 선배님들, 윗분들이 조금 더 편했기에 후배님들보다 선배님들하고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팀내 중간쯤 되는 분들한테는 욕을 먹고, 윗분들하고만 얘기를 하게 되어버린 내가 후배님들한테는 그저윗분들한테 잘보이려는 욕심 가득한 기회주의자로 보였던 것이다.
오갈데 없는 나는, 그렇게 프로젝트도, 사람도 다 잃은것 같다.
그래서 이제 퇴사하려고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 일까,,
열심히, 능동적으로, 누구보다도 더 깔끔하게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위아래로 뒷담과, 병신이라는 소리만 듣게되다니..
누구보다 남들에게는 관대하던 내가,
내 스스로에게는 죽어라 엄격하던 내가,
자존감이라고는 단 0.1도 없는 내가 내 스스로에게 그렇게 모질게 대해놓고
이제와서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으니, 비참해진다
평소에 내 스스로한테 잘해주고, 자존감좀 키워놓을껄 말이다.